OTT·SNS 속 맛집 찾아 삼만리… '먹방'이 여행을 이끈다

2025.02.24. 오전 11:46
 최근 대중 매체를 통해 '미식 여행'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먹거리'가 여행지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SNS, TV 등에서 소개된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급증하는 추세다.

 

23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단순히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을 넘어,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식이 단순한 '먹는 행위'를 넘어,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자 경험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음식 축제(62%), 호텔 다이닝(60%), 길거리 음식 투어(52%)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국가별 선호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홍콩과 싱가포르 여행객들은 길거리 음식 투어에 열광하는 반면, 한국과 일본 여행객들은 편의성과 고급스러움을 중시하는 호텔 다이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예약을 완료한 여행객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한 관광객의 64%가 한국 방문의 주된 이유로 '음식 체험'을 꼽았다. 김치, 갈비, 치킨 등으로 유명한 한국은 대만(62%)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태국(55%), 일본(52%), 말레이시아(49%)가 상위 5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해외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데에는 K-드라마, K-팝 등 K-콘텐츠의 확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소개되는 간장게장, 순두부, 떡볶이, 빈대떡 등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한국 방문 욕구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미식 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여행지의 문화를 경험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가 지속되는 한, 미식 여행의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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