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도 주인공이 되는 뮤지컬 '원스'.."10년 만의 귀환"

'원스'는 그 자체로도 독특한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배우들이 각기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면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점에서 다른 뮤지컬들과 차별화된다. 여기에 오케스트라나 지휘자가 없이 배우들이 모든 음악을 책임지기 때문에 배우 간의 호흡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1년 넘게 악기 연습에 몰두했다.
여주인공 '걸' 역에 캐스팅된 박지연과 이예은은 "연습 과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예은은 "밤낮 없이 연습을 했고,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행복한 시간이었고, 그 과정 덕분에 극의 흐름을 이해하고 공연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관객을 만나면서 비로소 '원스'가 완성된 것 같다"며 공연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배우들의 아카펠라 공연을 본 관객들이 녹음된 음향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배우들의 공연이 정말 아름답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우들의 하모니는 무대 위에서 풍성하게 울려 퍼지며,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특히 '원스'의 공연에는 프리쇼(Pre-Show)가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공연 시작 전,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다. 관객들은 음료를 마시거나 사진을 찍으며 무대와 가까워지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프리쇼는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고 친근하게 만들어 주며, 관객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코너 핸래티 협력연출은 "한국 관객들이 생각보다 적극적이고 따뜻하게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이에 김문정 음악 감독은 "무대 위로 올라가 도전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쇼로 인해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배우들도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주인공 가이 역을 맡은 윤형렬은 "이 작품은 관객들과 함께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며, 그 분위기와 몰입감을 강조했다. 초연 멤버인 박지연은 "10년 전보다 관객 참여도가 훨씬 높아졌다. 프리쇼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걸'을 연기하는 박지연과 이예은은 체코 이민자 역할에 맞게 체코 언어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체코인 선생님에게 언어적, 문화적 차이를 배워가며 그들만의 매력을 표현했다. 이예은은 "체코어 발음을 맞추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것이 '걸'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다"고 말했다.
'원스'의 남주인공 가이 역은 윤형렬 외에도 한승윤과 이충주가 맡았다. 이충주는 "10년 전 이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았고, 이제 그 무대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한승윤은 "화려함과 신나는 행복도 있지만, 잔잔한 행복을 원하시면 이 공연을 꼭 보러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원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5월 31일까지 공연된다. 10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공연의 마지막까지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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